제목을 "요즘 30대가 가진 ~"이라고 썼지만 삼십 대의 끝자락인 내가 30대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포스팅을 해보는 이유는 후배, 동료, 선배들과 직장관에 대한 대화를 해보면 대체로 비슷하고, 우리가 어릴 때 듣고 배운 이야기와는 반대로 너무나도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선배님들이 알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고 머리로 알지만 가슴으로 아직 와닿지 않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직장에서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아' 

    주변에 유독 공무원, 공기업 직원 지인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안정적이라는 공무원, 공기업에 한정되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내 또래의 많은 자본주의의 노예들이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알기로 예전에는 직장에서 최고의 덕목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또 잘한 일에 너무 티를 내면 안되고, 안 되는 일은 무조건 되게 해야 하고, 저녁은 회사에서 먹으면서 회사 동료들과 술 몇 병에 가족 같은 유대를 아주 진하게 쌓아야 하고, 주말도 없이 가정보다는 일이 우선하여 사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많은 선배님들을 보직자로 모셔보기도 하고, 옆에서 같이 일하며 간접경험도 해봤다. 대부분은 이런 분들은 회사내에서 평판이 좋을뿐더러 승진도 빨리하고, 직장 내에서 성공을 하신 분들이 많다. 그런 선배님 몇 분께 진하게 취해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다. 

     

    선배님, 대단히 고생하시고, 열심히 일해오신거 잘 아는데요,, 저도 그렇게 해야 하나요?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담긴 질문인데, 여기서 선배님의 답변에 따라 딱 두 가지로 나뉜다. 선배님에 대한 나의 태도도 그때부터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1. 아니,, 넌 그렇게 살지 마라. 난 내 만족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일했지만 지금 지나고 보면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더라. 회사에서 에너지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아껴서 조금이라도 더 가정에 충실해라. 특히 우리 같은 경우에는 더 그럴 수 있잖아? 
    2. 응, 그래야 남들보다 빨리 진급하고 조금이라도 더 받는다. 우리가 회사에서 뭐가 있냐? 월급하고 승진 그것만 보고가면 된다. 치열하게 해야 된다. 나 때는 집에 가면 지쳐 쓰러져서 잠만 자고 나왔다. 그래야 이렇게 할 수 있다. 

     

    둘 다 직장내에서 소위 잘 나가는 분들의 말이다. 나는 '그렇게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라는 대답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본인이 했던 방식이고, 나를 생각해서 내가 잘됐으면 해서 해주시는 말이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내가 불편한 것은 본인이 했던 방식과 가치관, 직장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여 후배들에게 주입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대부분은 선배님들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게 더 틀에 박힌 선배님들의 선배님들을 모시고, 아래로는 본인들과 생각이 다른 후배들을 보면서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은 흔해져버린 '라테', '꼰대'라고 하며 선배들을 비난할 생각은 정말 추호도 없다. 요즘은 그런 선배들이 오히려 후배들 눈치를 보고 예전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는데,, 뭐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다. 조금 다른 주제의 이야기지만 직장생활에서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은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다 일하면서 일과의 관계, 조직에서 관계 때문에 그런 거지..  밖에서 보면 다 좋은 사람들일 거다. 

     

    쟤네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직장을 다니는 걸까? 

    선배들이 우리를 보면 위와 같은 생각을 가끔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감히 나보다 한참 어린 후배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친해도 회사에서 그렇게까지 터놓고 지낼 순 없다. 적어도 내 또래의 이야기 또는 내 생각을 이야기할 뿐이다. 

     

    30대의 끝자락에 있는 내 가가운 주변인(선배, 후배, 동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지금 나이쯤이면 결혼을 했고, 아이도 하나 혹은 둘, 셋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자녀의 나이는 어리지만 아마 가족의 형태는 50대 이상의 선배들의 가족형태를 모두 이루었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에게 회사는 그저 내 시간을 팔아서 끊임없이 현금을 창출시켜주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냉소적인가? 그러나 대단한 꿈이 있었던 것도 대단한 꿈이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를 통해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물론 제 생각입니다. 회사를 통해 자아실현하는 분들도 계시겠죠..ㅎㅎ)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지 않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회사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고, 더욱이 자려고 누웠는데 짜증 나는 상황이 떠오르게 하는 일이 없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회사보다는 가정이 중요해

    회사에서 일하느라 애들 크는 것도 제대로 못봤다고 하는 선배를 보면 참 안타깝다. 물론 그 시대가 다 그랬지만 그걸 자랑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뭐랄까.. 할 말이 없다. 요즘 젊은 아빠들은 그걸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주말만 되면 놀이터엔 엄마들은 안 보이고 아빠들과 아들, 딸들이 대부분인 것을 볼 수 있다. 

     

    다들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를 보상이라도 하듯 요즘엔 더욱더 육아에 열심히다. 주변 지인들도 과장하면 아빠들이 더 극성인 경우가 많아진 걸 느낀다. 

     

    삶의 중심은 나

    부모님들 세대를 보면 직장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등 회사에서의 지위와 영향력을 많이 신경 쓰고 사셨다는 것을 느끼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나도 모르게 배워왔다. 지금은 다르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승진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회사에서 인사고과나 팀장님에게 일부러 잘 보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회사에서의 나를 내 삶의 아주 일부분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회사 밖에서의 내 모습이 더 중요하고, 회사 밖의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일 테고, 회사 밖에서 본인의 모습이 더 멋있기 때문이다.

     

    월급만 가지고는 못 살지,,

    N잡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아니면 이미 와있을지도,,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결혼도 하고, 양육도 할 수 있는 시기가 이미 끝났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기본이고, 코인부터 부동산 투자 등등 재테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마 직장내에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월급 이외에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최소 1개 이상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또래의 친구들, 후배들, 가까운 연배의 선배들과 이야기해보며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적어보았다. 물론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을 테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직장인들이 공감할 망한 명언 몇가지를 쓰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힘들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어차피 내일도 힘드니까
    • 가는 말이 고우면 사람을 얕본다. 
    • 고생끝에 골병든다.
    •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말을 해주세요
    •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는 없다. 
    • 되면 한다. 
    •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가 더 걱정이다. 
    • 최선은 학교다닐때나 대우받는 거고 직장은 결과만 대접받는 곳
    • 출근시간 어기면 욕먹고 퇴근시간 지키면 욕먹는다. 
    •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 
    • 포기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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